바람이 지나갈 자리를 남겨놓고, 자연이 만들어낸 울퉁불퉁한 모양 그대로의 돌로 쌓아올린 제주의 돌담. 빈 틈이 있기에 단단한, 제주의 풍경과 어색함없이 어우러지는 돌담.
친구들과의 여행에서 뾰족하게 튀어나오는 내 모습을 마주하면서, 나로 가득차서 한치의 다름에도 불편해하는 내 모습을 마주하면서, 제주의 돌담이 눈에 들어왔다. 빈틈 투성이인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, 그 빈틈을 타자를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고 많은 이들을 사랑하기를, 그러면서 저절로 단단해지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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